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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감사합니다.!!

복지촌 원장 3 4,196 2005.05.15 15:01

선생님 감사합니다.                

                                                     2005년  5월 15일 (일요일)

내가 감당하기조차 아니 부딪치기조차 두려운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한 일들을 하고 계시는 우리 선생님께
스승의 날을 맞아 감사를 드립니다.

때로는 별 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 붙었던 긴 시간들을
오늘 만큼은 티 없는 웃음으로 서로를 사랑해 보는 것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장애 친구들의 욕구를 알고 있으면서도
내가 진정해야 할 소리와 일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주위의 눈치 때문에 하지 못할 때
우리 선생님은 아름다운 사랑으로 그것을 하고  계셨습니다.

내가 남들이 좀 알아주기를 원하고 남들이 사랑해주길 원하고
남들이 칭찬해 주길 바라면서 살아갈 때
우리 선생님들은 자기의 삶보다 자기의 일보다
우리 친구들의 작은 아픔을 위해 살아가고 계셨습니다.

내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고 방어하려 할 때
우리 선생님들은 알몸을 드러내는 것 같이
모든 것을 망설임 없이 내 보여 주셨습니다.

내가 얄팍한 계산과 욕심 때문에 고민하고 잠 못 이룰 때
우리 선생님들은 우리 친구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하는
욕심에 긴 밤을 지새우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세월 속에 늘 제자의 메아리가 없었음에도
외로워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은
선생님의   큰 가슴을
무식한 나에게도 한 편의 시를 쓸 수 있었습니다.

끝내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5월이 오면
선생님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 기다려지는 것
또 한 번의 아픔을 감당해야겠지요.

섣불리 말해 버릴 수 없는
사랑이라는 말을
나도 이제 선생님들에게 목이 쉬도록 부르고 싶습니다.

가장 작은 곳에서 가장 큰 것을 위해
눈물 훔치는 선생님의 모습에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참고 기다리는 것도 배웠습니다.

비록 허물투성이의 삶일지라도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우리 애명 친구들에게 저도 필요한 선생님이 되겠지요

선생님 고맙다는 말
우리 친구들을 대신해서 드리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 친구들이 선생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릴
그 날 까지 기도하면서 살아가려 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스승의 날에 부쳐  

Comments

권형기 2005.05.15 21:09
원장님의 큰 사랑과 관심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저의 사랑이겠지만... 우리 친구들에겐 조금이나마 보탬이되고 즐거움이되려고 기쁜맘으로 웃으며 생활하려합니다. 부족함과 실수투성이 초보 선생님이지만 우리 친구들에게 단 1%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경윤 2005.05.15 22:14
원장님의 마음에 숙연해집니다. 남을 위하는것이 나 자신을 위하는 길임을 성인들께서는 말씀하셨지요. 원장님의 마음에 꽃을 피울수 있도록 모든 선생님이 노력하리라봅니다.
김선정 2005.05.16 20:59
혼자가 아니여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음에 참 감사하는 날이었습니다. 원장님의 말씀대로 기다림의 연속에다 끝도없는 싸움같아 낙심할 때도 많지만 여러 선생님들의 모습에 다시금 힘을 얻고 위로를 얻습니다. 또하나 우리친구들의 피식웃는 웃음, 애교석인 몸짓, 부끄러운듯한 눈빛에... 수많은 그들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 새힘을 얻으니 또 기쁘구요... 원장님의 깊은 걱정이 저희 들의 모습을 통해 말끔히(?)사라졌음 좋겠습니다. 원장님은 저희들의 스승인걸요? 감사드립니다.